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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히 보세요. 얼마나 불완전하고 아름다운지를. ”

주란영

Juranyoung | 朱兰颖

27세 | 160cm / 48kg | 중국 | 12월 30일

라니아케아 사이비교주

한마디로 말해, 종교단체의 우두머리. 범수(汎水)교. 중국에서 시작된 종교로, 신도들은 홍수를 일으킨다는 날개달린 뱀 괴물 ‘화사’를 모신다. 그 중심에서 그 괴물의 분신이라 소개하며 교주로 나선 것이 그다. 신자들은 화사님, 이라 부르며 그 요괴를 신으로 받들어 모신다. 스스로의 정신은 육신에 갇혀있으나 물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존재한다고 말하며 신자들은 항상 그의 말을 듣기위해 모인다. 숭배하는 것이 요괴임에도 신자들은 이것은 필시 화사님은 신이기에 이승에 개입해서는 안되었지만, 그것을 깨버리고 우리를 구원하기위해 내려오신 결과가 괴물의 모습으로 와전된 것이라 믿는다.

신자들은 마을이나 도시에 집단적으로 무리지어 거주하며 , 입교조건은 알려진바 없지만 화사님의 직접적인 부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교리또한 제대로 밝혀진바가 없으나 사랑과 해방에대해 주로 말하고 있다. 신자들간의 결속력도 굉장히 강한편. 반대로 외부의 접근이나 유입은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신자들에게 함부로 대한 사람이나 신자간의 배신을 한 사람 , 화사님을 분노케 한 자는 익사하거나 질식된 채로 발견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범수교의 상징은 물과 비, 뱀. 숭배하는 대상이 괴물인 만큼 범수교에 대해 도는 소문은 꽤나 흉흉하며 악질적이라 쉽게 접근하려는 사람은 없으나 … 어째서인지 조금씩 그 숫자는 늘어가고 있다. 신자들의 상태 역시 교단에 입교 하면서부터 부쩍 좋아졌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외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기타사항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한 장난감회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꽤나 부유한 집안의 좋은 대접을 받고 자랐으나 이상적인 가족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태였다. 부모님은 사업 파트너로 만나 결혼한 사이로 서로간의 사랑이 없었고 , 거의 대부분의 교육은 다른이들이 돌봐주었다. 한 사람이라고 보기보다는 하나의 인형으로 , 하나의 피조물로 바라보며 그가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가족들은 요구했다. 그랬기 때문일까 , 그는 어느순간부터 이상적인 가족을 갈구했다.

그가 20살이 되던 무렵 , 발레에 대한 꿈을 키우던 그는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벌어진 사고로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다.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신체적인 결함이 생겨버린 그를 가족들은 외면했다. 완벽함에 오점이 묻은 그를 집안에서는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동정,기피,무시. 그런 시선 정도야 그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으나 의문을 가졌다. 어째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가 ? 어째서 이런 시선을 받아야 하는가? 결함이 생기면 , 그 사람은 그대로 가치를 잃어버리는가? 결함이 있다면 아름답지 않은가? 그는 스스로를 포함해 결함과 불완전한 것들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순간에서도 반드시 도태되고 낙오되는 사람들은 있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았다. 돈이 없어서 , 가족이 없어서 , 삶이 얼마 남지 않아서 , 결함이 있어서 세상에서 외면당한 사람들. 더이상 살아갈 의지를 잃고 희망을 놓아버린 사람들.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결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빛나는 사람들인것을. 그런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그들의 신이 되기를 자처했다. 사람들에게는 믿을만한 것이 필요했으므로. 의지할만한 것이 필요했으므로.

종교를 만든 것은 오로지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인간은 모르는 인간을 잘 믿지 못하지만 신이란 존재는 곧잘 의지하게 되니까. 괴물인 화사를 이용한 것은, 또다시 외부의 누군가가 자신의 사람에게 상처주지 못하도록 겁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일부러 모시는 괴물에 걸맞는 흉흉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믿음의 힘은 강하다. 허구의 신에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 만으로도 의지와 가치, 희망을 되찾았고 그들은 그의 이상적인 가족이 되어주었다.


범수교

흉흉한 소문과는 다르게 실제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적은 전혀 없다. 종교라고는 하지만 그 종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울타리이자 수단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는 제 도움이 필요한 세상에서 외면받는 이들을 구제해주는 역할에 가까웠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아끼지 않았고, 믿음이 필요하면 믿음을 주는 그가 신자들에게는 신처럼 비춰보이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신자들에게는 매우 다정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