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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도 미래로 이어질테니까! ”

아와즈 이츠미

Awaz Itsumi | 粟津 一三

24세, 그러나 약 170세라고 주장 중 | 174cm / 59kg | 일본 | 7월 5일

라니아케아 점술가

점술가. 점을 치고 그를 기반으로 해석하여 조언하는 일에 뛰어나다.

그의 재능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누구보다도 점술에 관한 지식이 뛰어나며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 또한 정말로 미래를 보고 온 것처럼 자연스럽고 정확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점술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으니 점술의 분야를 늘리는 데에도 공헌하고 있다. 그에게 점을 본 사람들은 정확도는 둘째 치더라도 그 점괘 자체가 조언이 되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종의 경고와도 같은 것이었다. 아와즈의 점은 주로 안 좋은 미래를 피하기 위한 조언의 형식을 갖췄으며 그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런 그가 진작에 라니아케아 점술가로 발탁되지 않은 건 남을 도울 의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조언을 해준다 하더라도 이는 그저 ‘위대한 마법사’인 아와즈가 이야기해줘야 하는 당연한 말에 불과했다. 절망에 대응하기는커녕 자신이 절망에 집어삼켜지기 직전인 사람이지 않던가. 그런 사람을 라니아케아에 앉혀 희망으로 이끌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먹고, 현재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면야! 정말로 우리 미래의 평화를 위해 조언을 하는 마법사가 되어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 믿음이 생기고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언제까지고 위대한 마법사의 그늘 아래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성격

심각한 겁쟁이, 사회 부적응자, 히키코모리!

위대한 마법사의 속은 이딴 것들로 채워져 있다. 150년 뒤의 미래는 무슨, 당장 내일의 미래도 무서워 매일매일을 도망치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고난이며 되도록이면 방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누군가가 질타라도 한다면 속은 점점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손끝에서부터 떨림이 일고 목뒤로는 식은땀이 흐른다. 그 두터운 컨셉으로도 가려지지 못할 만큼 심각한 겁쟁이다.

이런 그의 일상을 그나마 유지시켜주는 것은 ‘위대한 마법사’라는 컨셉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며, 위대하다고 생각하기에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고 방 밖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그 컨셉을 걷어낸다면 이불을 눌러쓰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겁쟁이만 남을 것이다. 그런 겁쟁이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세뇌시킨다.

기타사항

✼ 아니, 당연히 전부 컨셉이죠!

당신은 이를 예상했는가? 혹은 실망했는가. 어느 쪽이든 유감이라 하고 싶다. 현대에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 마법을 보는 것만 같다 하더라도 그건 결단코 마법이 될 수 없다.

천성이 심각한 겁쟁이인 그는 어릴 적부터 사람을 대하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작은 일에도 쉽게 겁을 먹고 남을 실망시킬까 봐 무엇 하나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에게 학교를 다니는 나날들은 지옥과도 같았다. 누군가가 말을 걸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새는 곳 없이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돌아왔다. 나이를 먹어가며 나아질 줄 알았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결국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홈스쿨링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때 까지의 아와즈 이츠미는 반에서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조용히 살았으므로, 지금 그의 과거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다. 혼자 지내던 아이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오컬트 지식’이었고, 공부에 관심도 재능도 없던 탓에 오컬트에 깊게 빠져버린다. 오컬트 관련 지식을 모두 섭렵하고 점을 보는 방법을 공부하며, 별의 움직임을 스스로 읽고 점술의 원리를 연구했다. 남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지식을 얻는다는 게 그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해줬다. 상황은 그렇게 점점 심각해져 간다.

아와즈 이츠미, 18세. 자신을 위대한 마법사라고 칭하기 시작한다. 오컬트 지식의 정점에 올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말문이 막히는 부분을 변명하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설정을 덧붙인다. 점술을 수도 없이 연구하며 흐름을 읽는 방법을 익혔으니 자신의 미래 정도야 모두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미래를 알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식을 앞세워 지금껏 맛보지 못했던 현재를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지금에 도달한다. 오컬트 가게를 차리고, 관련 물품을 팔며 점을 봐주기도 한다. 가끔은 자신의 지식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온라인 생방송도 진행한다. 사람 대하기가 힘들었던 아이가 사람을 대해야 하는 일을 나서서 하고 있다니! 이게 마법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누군가는 웃기다 하고, 누군가는 지독하다 하고, 누군가는 대단하다 하고… 여러 의견으로 그를 부르더라도 여전히 아와즈 이츠미는 위대한 마법사라는 이름 아래 살아가고 있다.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마법이란 단순히 魔法만 칭하는 게 아니지 않던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야. 그게 무엇이든 마법이라 칭할 수 있다